바퀘라를 이끌고 있는 두 명의 디렉터, 디카프리오와 타우벤시는 패션이 예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패션이 단순히 돈과 관련된 것이라고 믿을 만큼 냉소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패션을 대하는 이들의 시선은 그들의 컬렉션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퀘라의 이번 시즌 컬렉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렬한 무드와 실험적인 디자인, 재기발랄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특히, 미화 20달러 화폐의 주인공인 앤드루 잭슨의 눈에 그래피티를 그려넣거나, 백악관에 ‘FAKE’라는 문구를 새겨넣는 방식으로 2024년 버전의 펑크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런웨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왜 전세계 패션피플이 바퀘라에 열광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이번 패션쇼를 찾은 줄리아 폭스와 리치 샤잠도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패션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바퀘라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아닐까요?
